[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 10일 열린 신인 2차 드래프트의 화두는 ‘해외복귀파’였다. 지난해에 비해 고교 유망주들이 감소해 해외에 진출했다가 돌아온 선수들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날 드래프트를 신청한 1072명 중 10명이 해외리그를 거친 기타 선수였다. 이 중에서 해외 독립리그를 제외한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가 5명이었고, 5명 모두 5라운드 이상에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이들 5명은 전체 상위 순번에 대거 배치됐다. 전체 1순위는 예상대로 경찰야구단 소속인 우완투수 이대은(29)이었다. 2008년 신일고를 졸업하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던 이대은은 이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2년간 뛰다가 2017년 초 경찰야구단에 입대해 이제 전역을 앞두고 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kt위즈는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부터 이대은의 지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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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신인 2차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이대은. 사진=한이정 기자 |
최근 들어 해외에 진출했다가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고교 졸업 후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들의 냉정한 현실이기도 하다. 2000년 이후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케이스는 2000년 시애틀에 입단한 추신수(36·텍사스)와 2001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류제국(35·LG), 2009년 시애틀과 계약을 맺은 최지만(27·템파베이) 외에는 없다.
해외 진출한 선수들의 가장 큰 문제는 병역이다. 20대 중후반이 되면 병역 문제가 고민이 된다. 병역을 이행하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 미국 구단들로부터 방출을 당한다. 결국 2년 동안 현역 또는 사회복무로 병역을 해결하고, 국내 복귀 유예기간인 2년의 시간을 버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문제는 국내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했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성공 여부다. 과거 사례를 보면 꽤 많은 선수들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 해외진출 선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송승준(38) 채태인(36·이상 롯데)이 선구자급이다. 이들은 2007년 초 있었던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국내에 복귀했다. 송승준은 롯데, 채태인은 삼성에 입단해 10여년 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송승준은 20대 후반인 2007시즌부터 활약했음에도 지난해 KBO리그 통산 100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최근 들어서도 성공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 장필준(30)은 2015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입단해 삼성은 물론 대표팀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파의 활약이 두드러진 구단은 SK다. 2009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컵스와 계약했던 김동엽(28)을 2016년 신인 2차 9라운드(전체 86순위)로 지명했는데, 외야 한 자리와 지명타자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김동엽은 KBO리그 데뷔 첫 해인 2016시즌부터 신흥거포로 홈런군단 SK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벌써 2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우완 정영일(30)도 불펜의 핵심선수로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2007년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LA에이절스와 계약했던 정영일은 2014년 2차 5라운드 전체 53순위로 SK에 지명돼, 바로 상무에 입단, 군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와 자리를 잡았다.
이밖에 나경민(27·롯데) 등도 1군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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