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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코가 표지모델을 장식한 1981 인터콘티넨털컵 개최지 일본 현지 포스터. ‘하얀 펠레’라는 명성처럼 전반 어시스트 해트트릭으로 리버풀을 무너뜨리고 MVP로 선정됐다. |
지코 혹은 ZICO라는 단어를 글로벌 검색 엔진 ‘구글’에 입력하면 가장 먼저 한국 가수가 나온다. 그러나 약 2년 전만 해도 브라질의 살아있는 축구 전설이 우선순위였다.
국립국어원 외래어표기법에 포르투갈어가 추가된 지금은 ‘지쿠’라고 칭하지만, 그전까진 ‘지코’라고 불린 브라질인은 1953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출생했다.
‘하얀 펠레’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당대 지코는 브라질뿐 아니라 세계를 호령한 대스타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에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다.
유럽프로축구의 비중과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2시즌이 전부인 지코의 선수 경력은 과소평가되기 쉽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그러할 것이다.
지코의 현역 시절 유럽과 남미의 최고 클럽이 맞대결할 기회는 FIFA 클럽월드컵의 전신인 인터콘티넨털컵이 전부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남미축구연맹(CONMEBOL)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이 자웅을 겨뤘다.
브라질 세리A 플라멩구 소속으로만 18년을 활약한 지코는 1981년 인터콘티넨털컵에 참가하여 MVP를 수상했다.
생애 첫 월드컵인 1978년 아르헨티나대회 본선에서 1골에 그쳤음에도 지코는 이미 슈퍼스타로 인정받았다. 챔피언스리그 전신 유러피언컵을 제패한 리버풀 간판스타 케니 달글리시(스코틀랜드)와 동격으로 홍보물에 출연한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플라멩구는 1981 인터콘티넨털컵에서 리버풀을 3-0으로 완파했다. 지코는 3어시스트로 리버풀을 가지고 놀았다.
‘하얀 펠레’라는 별명처럼 지코는 A매치 71경기 48골로 브라질 최다득점 5위에 빛난다. 클럽 축구 공식전 기록 역시 699경기 476득점으로 엄청나다.
그러나 정작 지코가 제일 좋아하는 역할은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왼쪽 날개와 세컨드 스트라이커도 곧잘 소화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지코는 ‘미드필더’로 여겨진다. (브라질 A매치 미드필더 최다득점자)
1981 인터콘티넨털컵 당시 리버풀은 1977~
플라멩구 주장이자 4-2-3-1 대형의 공격형 미드필더 지코가 리버풀 4-4-1-1 처진 공격수로 나온 케니 달글리시와의 맞대결에서 주장 완장으로 차고 나와 경기 시작 41분 만에 3차례 도움으로 대승을 주도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장면이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