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FA 계약은 삼성 라이온즈의 올 겨울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삼성은 2019년 FA 자격 선수가 가장 많다. 보류 명단에서 제외돼 LG 트윈스 이적을 추진 중인 장원삼(35)을 빼더라도 윤성환(37), 박한이(39), 손주인(35), 김상수(28) 등 4명이다.
삼성의 색깔이 강한 선수들이다. 윤성환, 박한이, 김상수는 ‘원 클럽 맨’이다. 손주인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이 삼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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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이는 ‘착한 FA’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부를까. 사진=김재현 기자 |
FA 권리를 행사할지 여부가 우선이다. 냉정한 FA 시장이다. 자칫 야구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번에는 한파주의보까지 발령됐다.
김상수와 손주인은 신규 자격인 반면, 윤성환과 박한이는 재자격이다. 그 중 김상수는 FA 자격 선수 22명 중 가장 젊다.
지난해 장기 부상으로 FA 자격 취득이 1년 늦어진 김상수가 1년 후를 기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개인 시즌 최다 홈런을 쳤으며 보상금도 최대 7억2000만원으로 아주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커리어 하이 시즌은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새 국가대표 유격수도 김상수가 아니다. 삼성의 색깔이 진한 데다 타 구단도 유격수 보강이 우선순위까지는 아니다. 선택지도 좁아진다.
손주인은 1년 전 2차 드래프트를 거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98경기에 출전해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확고한 주전 입지를 다진 것은 아니다.
윤성환(24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과 박한이(114경기 타율 0.284 97안타 10홈런 43타점)도 시즌 성적이 커리어와 비교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치며 소금 같은 역할을 펼쳤던 박한이와 달리 윤성환은 가장 부진한 시즌이었다.
삼성이 지난 2년간 FA 시장에서 ‘어느 정도’ 투자를 했지만 이번에도 씀씀이가 클 지는 미지수다. 윤성환과 박한이는 앞서 FA로 4년 계약을 했다. 이번에는 4년을 보장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더욱이 삼성은 젊은 팀으로 변화하고 있다. 젊은 투수, 야수가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이에 배영섭, 장원삼, 박근홍, 백상원, 최원제, 김기태 등이 떠났다.
FA 신청하지 않아도 ‘계약을 해야 할’ 자원이다. 윤성환, 박한이는 삼성을 상징하는 선수다. 베테랑의 힘을 외면할 수는 없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한 삼성은 가을야구에 목말라있다. 김한수 감독도 계약기간 마지막 시즌이다.
‘공’을 인정하고 ‘예우’를 해줘야 한다. 삼성은 1년 전 투수조의 버팀목이었던 권오준(38)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영원한 삼성맨으로 남을 수 있는데 뜻을 함께 했다. 또한, 2015년 말에는 이승엽(42)과 2년 계약(36억원)을 하고 작별 준비를 했다.
윤성
오랜 헌신에 대한 보상이자 배려이기도 하다. 미래를 만들어가나 과거와 현재의 그들이 아직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