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또 수세적 날개로 1군 기용? AM 자리 없어

↑ 이강인. 사진=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

이강인(17·발렌시아B) 스페인 라리가(1부리그) 데뷔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26일 전 1군 첫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가 선호하는 위치에서 뛰긴 어렵다.

발렌시아 A팀은 25일 오전 0시 15분(한국시간)부터 라요 바예카노와의 2018-19시즌 라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이강인은 만17세 8개월 11일의 나이로 에브로와의 스페인 국왕컵 개념인 코파 델레이 16강 첫 경기로 발렌시아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에브로는 스페인 3부리그 팀이기에 진정한 발렌시아 A팀 경험이라 보기엔 한계가 분명했다. 이강인은 이미 2군 공식전을 통해 3부리그를 뛰고 있기도 하다.

다만 상대가 라요 바예카노든 에브로든 간에 이강인 메인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가 발렌시아 1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 A팀은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역할 자체가 없는 4-4-2 및 4-3-3 대형을 사용한다.

↑ 이강인 발렌시아 1군 데뷔전 활동 영역. 사진=스페인 미디어 그룹 ‘페에레이에세아’ 공개자료

물론 이강인도 전천후 2선 자원을 요구하는 현대축구 추세에 맞춰 윙으로도 뛸 수 있긴 하다.

발렌시아 1군은 코파 델레이 16강 1차전 당시 이강인이 좀 더 편하게 생각하는 오른쪽 날개가 아닌 레프트 윙으로 데뷔전 기회를 준 바 있다.

이강인은 에브로와의 국왕컵 16강 1차전에서 발렌시아 A팀 ‘비대칭 윙’의 왼쪽을 담당했다. 오른쪽 날개 페란 토레스(18)가 자신이 왜 공격수로 표기되는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적극적인 경기를 펼치는 동안 이강인은 윙백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후방에도 많이 머물렀다.

↑ 이강인 발렌시아 A팀 첫 경기 오른쪽 날개로 풀타임을 소화한 페란 토레스 플레이 지역. 사진=스페인 미디어 그룹 ‘페에레이에세아’ 공개자료

페란 토레스가 발렌시아 1군 에브로전 우측에서 공세적으로 움직이면 왼쪽 이강인은 내려와서 밸런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7경기 연속 라리가 선발에서 제외된 페란 토레스가 라요 바예카노전에 나오지 않을 확률은 꽤 높다.
이강인이 라이트 윙으로 뛸 수도 있다는 얘기지만 발렌시아 A팀 어떤 날개 자원과 호흡을 맞추든 간에 ‘공세적인’ 임무를 부여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봐야 한다.

‘수비적인 날개’로 이강인이 발렌시아 1군에서 뛰는 것은 소유권 유지와 기회 창출이라는 본연의 장점을 상대 견제가 덜 심한 후방에서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최대한 공격형 미드필더와 흡사하게 뛸 수 있는 역할 배정이라 해석할 여지 역시 상당하다. 이강인 라리가 데뷔전이 성사된다면 활동 영역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