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스프링캠프 출국 하루 전날에서야 키움 히어로즈와 FA 계약을 마쳤지만 이보근(33)은 한 번도 초조하지 않았다.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이보근은 지난 30일 히어로즈와 3+1년 최대 총 1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전 구단과 협상이 가능했다. FA 시장이 문을 연지 70일 만이다.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다. 히어로즈는 대화 창구를 열어 이보근과 교감을 나누면서도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최대한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고자 했다. 다른 구단의 생각을 모르는 만큼 카드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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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근은 키움 히어로즈와 3+1년 최대 19억원에 계약한 후 “잘 마무리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보근은 2016년 이후 3시즌 동안 67홀드를 기록했다. 홀드 부문 1위(2016년)에 오르기도 했다. 경쟁력이 있다. 그렇지만 이보근은 처음부터 히어로즈 유니폼을 벗을 의사가 없었다.
그는 FA 계약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난 잔류 의지가 강했다. (구단의 계약조건 제시가 늦었지만)조급하지 않았다. 협상이란 게 (지지부진하더라도)한 순간 ‘급물살’을 타기도 한다”라며 “잘 마무리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보근의 계약기간은 3+1년이다. 옵션 충족 시 최대 4년이다. FA 신청 15명 중 4년 이상 계약한 선수는 최정(6년·SK 와이번스), 양의지(NC 다이노스), 이재원(이상 4년·SK) 등 빅3 뿐이다.
FA 투수 중 최장 계약기간이다. 금민철(kt 위즈)은 2년, 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은 1년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협상이 결렬된 노경은도 2+1년을 제시 받았다.
이보근은 최대 2022년까지 계약됐다. 2022년이면 그의 나이 36세다. 히어로즈는 이보근의 필요성과 상징성을 고려했다.
이보근은 히어로즈 불펜의 중심축이다. 현재 그는 대체불가 자원이다. 또한, ‘원 클럽 맨’이다. 2005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2008년부터 히어로즈에서만 몸을 담았다.
이보근은 “계약기간이 3+1년이다. 최대 4년을 (히어로즈에서)더 뛸 수 있다. 구단에 감사하다”라며 “옵션(8억원) 비중이 크다고 하나 내겐 오히려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밝혔다.
이보근은 원 클럽 맨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무엇보다 원 클랩 맨이라는 의미가 무척 크다. 뿌듯하다. 최근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뛴다는 게 어렵지 않은가. 나에겐 ‘복’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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