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믿느냐. 기대하느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골로 답하고 있다.
손흥민은 해외 언론에서 ‘올해의 선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발언대로 2018년 12월 이후 ‘크레이지 모드’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로 아랍에미리트를 다녀왔다. 체력적으로 힘겨워했다. 그러나 그의 실력까지 떨어진 건 아니다. 오히려 놀라운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이 뛰면 골이 터졌으며, 토트넘은 승점 3을 선물 받았다. 그렇게 벌써 3경기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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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10일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레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46분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손흥민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46분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아시안컵 후 손흥민이 뛴 3경기에서 총 6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팀 득점의 절반(3골)을 책임졌다.
손흥민마저 없었다면 토트넘의 4연승은 불가능했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가 빠진 가운데 토트넘이 ‘도전자’ 입장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손흥민의 힘이 컸다.
포체티노 감독은 레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승점 3을 따야 하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우린 시즌 끝까지 도전자다. 분명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 가능성을 조금씩 키워주고 있는 손흥민이다.
레스터 시티전은 지난 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과 비슷했다. 손흥민은 후반 중반까지 공격 지역에서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슈팅 하나 날리기도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손흥민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절대 놓치지 않았다. 결정적인 ‘한 방’이 있는 해결사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도 후반 38분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하더니 레스터 시티전에도 후반 46분 딱 한 번 찾아온 기회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감독은 믿고 쓰며, 팬은 믿고 보는 손흥민이다. 골은 하나같이 영양가 만점이다. 팀이 꼭 필요한 순간 넣었다.
1월 30일 왓포드전에도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골이 안 터져 끌려가던 후반 35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레스터 시티전 또한 토트넘이 2-1로 리드하던 상황이었으나 상대 파상 공세에 위태로웠다.
뒷심도 놀랍다. 아시안컵 후 손흥민의 득점은 모두 후반 35분 이후 터졌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최대한 끝까지 믿고 기용하는 이유다. 아시안컵 후 유일하게 교체 아웃됐던 뉴캐슬전에도 89분을 소화했다.
절정의 골 감각이다. 꺾일 기세가 아니다. 2018년 12월 이후 공식 15경기에서 12골을 몰아쳤다. 7도움까지 올렸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공격포인트 1.27이다.
손흥민은 대체 불가다. 위상도 커지고 있다. 무서운 ‘킬러’가 됐다. 게다가 손흥민의 골은 토트넘의 승리 방정식이다. 올 시즌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가 펼쳐진 12경기(리그 9·리그컵 2·FA컵 1)에서 모두 이겼다.
토트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