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사이판에선 매년 이색마라톤 대회가 열리는데요.
올해 대회에는 특별히 대한민국의 체력왕들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체력왕이라니 누군지 궁금하시죠?
강영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새벽 어스름이 채 걷히지 않은 사이판 마라톤 대회 현장.
슈퍼마리오에 파워레인저까지, 다채로운 복장의 참가자들이 레이스를 준비합니다.
한 켠에서 몸을 푸는 이들.
지난해 '대한민국 체력왕'을 뽑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벤트에서 1등을 한 사람들입니다.
전국 43개 국민체력센터에서 3개월간의 열전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체력왕이라는 명예와 함께 사이판 해변을 누빌 행운을 얻었습니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된 레이스.
힘차게 달리는 체력왕들에,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일반인 엄마 참가자까지.
코스를 따라 펼쳐진 에메랄드빛 해변으로 시선을 돌리면 페이스는 더 오릅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사이판)
- "서태평양의 절경이 내려다보이는 해안선을 따라 뛰다 보면 고된 레이스도 어느새 상쾌함으로 다가옵니다."
올해 57살 최고령 체력왕 강상철 씨.
운동 마니아인 그에게 이번 경험은 말 그대로 '인생 컷'입니다.
▶ 인터뷰 : 강상철 / 국민체력100 체력왕
- "기분도 상쾌하고 좋고 또 이국적인 풍경이잖아요. 체력이라는 것이 젊은이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우리 나이 드신 분도 이렇게 꾸준히 운동해서…."
이역만리에서 맛본 달콤한 달리기.
건강도 잡고 재미도 더한 유쾌한 축제였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