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축구장 유세'로 곤욕을 치른 경남FC가 경기 막판 3골을 몰아치는 뒷심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습니다.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정치권에 똑바로 보여줬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일행의 경기장 유세 활동으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로부터 제재금 2,000만 원 징계를 받은 직후 치른 전북과 경기.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반 초반 어이없는 자책골로 선취점을 내줬습니다.
10여 분 후엔 애매한 판정으로 페널티킥 골까지 허용한 경남은 후반 상대의 절묘한 헤딩슛에 세 번째 골을 내줘 침몰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악착같이 뛰어다니며 전북을 압박하더니 후반 35분 마침내 첫 골을 넣었습니다.
5분 후엔 배기종의 슛이 골키퍼 손을 맞고 튀어나온 걸 조던 머치가 다시 때려 골망을 갈랐습니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배기종의 발리슛이 크게 튕기면서 골문으로 빨려들어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막판 10분 만에 세 골을 몰아치며 만든 투혼의 무승부.
자유한국당의 불법 유세가 벌어졌던 대구와 경기에서도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던 경남은 또 한 번 명승부로 정치가 끼어들 수 없는 스포츠의 참맛을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