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역 은퇴한 일본야구의 영웅 스즈키 이치로(46)가 국민영예상을 고사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정부가 검토 중인 국민영예상 수여와 관련해 이치로가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5일 보도했다.
시애틀과 ‘선수’로 계약한 이치로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뛴 후 유니폼을 벗었다. 마지막 시즌 성적은 2경기 5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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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즈키 이치로는 국민영예상을 세 번째 고사했다. 사진(日 도쿄)=ⓒAFPBBNews = News1 |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치로는 통산 3089안타 타율 0.311을 기록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시즌 연속 200안타를 쳤으며 2004년에는 단일 시즌 최다 안타(262) 신기록도 작성했다.
스포츠선수의 국민영예상 수상은 낯설지 않다. 66년 만에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한 하뉴 유즈루는 지난해 7월 국민영예상을 수상했다.
이치로는 2001년과 2004년에도 국민영예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고사했다. 그는 당시 “야구인생을 마쳤을 때 주신다면 감사하겠다”라고 했다.
아베 정부는 지난 3월 21일 현역 은퇴한 이치로의 국민영예상 수여를 추진했다. 내달 1일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로 열리는 레이와(令和) 시대에 국민영예상 1호 수상
하지만 이치로의 대답은 15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치로가 세 번째 국민영예상 거절 사유에 대해 “특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계속 야구계에 종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아니겠는가”라고 추측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