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냉정해야 했다. 개인은 물론 팀에게 매우 중대한 경기였다. 그러나 그는 상대의 도발에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승점 3만 따면 자력으로 최소 프리미어리그(EPL) 4위를 확보하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다.
4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을 잡아야 하는 이유였다.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경쟁팀이 자멸하고 있지만 토트넘의 행보도 불안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및 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했다.
↑ 손흥민(왼쪽)이 4일(한국시간)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본머스-토트넘전에서 전반 43분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하고 있다. 토트넘 이적 후 첫 레드카드다. 사진(英 본머스)=ⓒAFPBBNews = News1 |
특히 골 가뭄에 시달렸다. 최근 4경기에서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1득점에 그쳤다. 그 한 골도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후반 43분에 터졌다.
때문에 본머스전에서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했다. 1일 아약스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손흥민도 의욕이 넘쳤다.
그렇지만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전반 31분 빠른 드리블 돌파로 찬스를 얻었으나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이미 잔류를 확정한 본머스의 저항은 거셌다. 토트넘의 공격은 상당히 답답했다. 델리 알리, 루카스 모우라의 잇단 슈팅은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마크 트래버스의 선방에 막혔다.
그라운드 분위기도 과열됐다. 두 팀은 신경전을 벌이면서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손흥민도 집중 견제를 받았다.
그 도발에 손흥민이 넘어갔다. 전반 43분 제페르손 레르마를 강하게 밀어 넘어뜨렸다. 돌이킬 수 없었다. 보복행위로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을 명령했다. 2015년 8월 토트넘 이적 후 첫 퇴장이었다.
토트넘은
너무 흥분했다. 손흥민은 참아야 했다. 킬러로서 냉정하지 못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