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어린이날 시리즈를 만족스럽게 마쳤다. 주춤하던 성적이 반등했고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팀 분위기가 크게 상승한 것이 이유. 단, 그뿐 만이 아니다. 어린이날, 어린이에 주목했고 관중동원도 성공했다. 보이지 않는 몇 가지 효과를 누렸다.
어린이날 기간은 KBO리그서 많은 신경을 쓰는 기간이다. 일명 어린이날 시리즈라 해서 흥미 있는 매치업이 편성된다. LG와 두산이 잠실서 펼치는 한 지붕 라이벌전은 오랜 시간 어린이날 대표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그 외에도 가정의 달, 화창한 날씨 등에 힘입어 5월 첫주 어린이날은 흥행 및 팬들 관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KBO리그 전반에서 관중몰이 등 인기가 주춤하다는 지표가 쏟아진다. 틀린 분석이 아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를 역행하고 있는 한화에게는 조금 다른 이야기. 한화는 지난 시즌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대전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총 20차례 매진기록도 달성하며 붐을 일으켰다.
↑ 한화는 5월4일 9회말 끝내기 승리 때 감동의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은 어린이팬 윤준서(오른쪽)군을 초대해 끝내기 주인공 김회성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팬들 함성만큼 구단도 발 빠르게 피드백했다. 열기는 팀 성적에 좌우되지만 구단의 마케팅 역시 이를 지탱하는 한 요소로 꼽힌다. 한화는 지난 4일 끝내기 승리 당시 한 어린이팬이 감격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돼 큰 화제를 모았는데 즉각 이 아이를 수소문해 다음 날 경기장에 초대했다. 어린이팬과 끝내기 주인공 김회성의 만남을 주선했고 선물도 안겼다. 어린이날 의미를 더욱 살린 감동적인 이벤트. 자칫 넘어가기 쉬운 일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도 있지만 빠르게 움직였고 그 결과 어린이날을 더욱 빛내는데 성공했다.
↑ 한화는 지난 어린이날 시리즈를 맞이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올 시즌 역시 팀 행보는 다소 주춤하지만 한화는 이처럼 중요한 시기, 팀과 팬들 모두를 기쁘게 만드는 이벤트로 호평 받았다. 어린이날에 가장 부합하는 일처리도 진행했다. 팀에게는 하나의 활력소가 됐을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