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점대 평균자책점 선발투수의 대결이었다. 뚜껑을 열자, 3일 잠실 삼성-LG전은 투수전이 아니라 난타전이었다.
5회까지 22득점이었다. 합계 안타 23개, 홈런 3개, 4사구 11개가 나왔다. 클리닝타임도 하기 전 사직 두산-롯데전은 종료됐다.
기상청의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이었다. 해가 지고 달이 떠도 잠실야구장은 ‘용광로’ 같았다. 3월 27일 사직 삼성-롯데전의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27)도 경신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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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은성은 3일 잠실 삼성-LG전에서 안타 1개를 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연쇄 폭발이었다. 삼성이 터지폭면 곧바로 LG도 터졌다. 삼성이 0-3의 2회초 7점을 몰아치자, LG는 단 두 번(2회말 1점·3회말 4점)의 공격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4회초 김헌곤의 2타점 3루타와 임찬규의 주루 방해로 10-7로 달아났다. 김헌곤의 타구를 3루타로 만든 우익수 채은성의 미스 플레이도 뼈아팠다.
하지만 LG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5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이천웅의 적시타와 김현수의 희생타로 1점씩 따라붙더니 9-10의 2사 만루서 채은성이 수비 실수를 만회하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기세를 탄 LG는 박용택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았다. 박용택의 통산 2430번째 안타였다. 6회말에는 이천웅이 1점을 더 보탰다. 이천웅은 김현수, 김민성과 나란히 3안타를 몰아쳤다.
LG는 세 번째 투수 김대현의 호투가 돋보였다. 5회초 2사 1루에 등판한 김대현은 2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6회초 이원석, 윌리엄슨을 잇달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운 게 압권이었다.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은 8회초 2사
13-10으로 승리한 LG는 56승 1무 44패를 기록하며 롯데에 덜미를 잡힌 3위 두산과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3연패의 삼성은 6위 kt와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