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투수 7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운 이동현(36)의 현역 은퇴 의사 표명에 대해 류중일(56) LG 감독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동현은 22일 KBO리그 잠실 NC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개인 통산 700번째 경기였다. KBO리그 역대 12번째 기록이다.
이동현은 하루 뒤 1군에서 말소됐다. 이상규(23)가 등록해 곧바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동현의 말소 사유는 부상 때문이 아니다. 2군에서 호평받던 이상규를 점검하기 위함도 있다. 다만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 이동현은 개인 통산 7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뒤 현역 은퇴 의사를 LG 구단에 밝혔다. 사진=김재현 기자 |
류 감독은 “이동현이 (22일) 경기가 끝난 뒤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더라”고 24일 말했다.
류 감독은 “난 직접 보지 못했지만 TV 중계 화면에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더라.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표정이 좀 달라 보이긴 했다. (은퇴하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LG는 먼저 은퇴 의사를 밝힌 류제국(36)에 대해 하루 만에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동현의 은퇴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LG는 불펜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 이동현의 역할도 ‘축소’됐다. 승리조는 아니다. 그렇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과 원 클럽 맨의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류 감독은 “이동현은 역할이 줄었으나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다. (1군 등록 후 감독실을 처음 찾아왓을 때도)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라며
한편, 2001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동현은 통산 700경기 53승 47패 41세이브 113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