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제리 샌즈(32)의 소망 중 하나는 키움 히어로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다.
이미 역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한 샌즈는 최다 홈런 기록 경신도 초읽기다.
샌즈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시즌 27호 홈런을 터뜨리며 키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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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의 제리 샌즈(뒷줄 왼쪽)가 30일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 후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1회와 3회 안타를 쳤던 샌즈는 7회 진명호(30)의 실투(133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21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9일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이로써 샌즈는 팀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2009년 클리프 브룸바(45) 이후 누구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키움은 앞으로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샌즈의 홈런 생산 능력을 고려하면, 시즌 28호 홈런은 어려운 도전이 아니다.
샌즈는 “브룸바는 팀의 전설적인 선수다. 내가 만약 그의 기록을 깬다면 정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내가 히어로즈 역사에 남지 않겠는가. 선수로서 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7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뒤 2경기 연속 침묵했던 샌즈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1,2경기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바라본다. 어제 안타가 없어도 오늘 칠 수 있다. 조급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샌즈는 동료 박병호(33)와 홈런왕 경쟁도 벌이고 있다. 박병호의 홈런은 28개. 둘의 격차는 1개가 됐다.
샌즈는 “박병호와 홈런 경쟁은 (개인은 물론) 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라며 “나도 그처럼 한 번 1경기 4홈런을 쳐보고 싶다”라고 웃었다.
박병호는 27일 청주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2번째 1경기 4홈런(시즌 25~28호)
한편, 장정석(46) 감독은 “투-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다. 초반 상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불펜의 투구도 훌륭했다”라고 호평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