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우리가 왜 2위가 됐을까?”
정규시즌 마지막 날, 2위로 추락한 SK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자기반성’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었다.
두산의 정규시즌 역전 우승은 반전 드라마였다. 가장 오랫동안 1위를 지켰던 SK도 상상하기 싫었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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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SK 감독이 14일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1일 잠실 NC전에서 8회초까지 2-5로 밀렸으나 매서운 뒷심으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두산이 비기거나 질 경우, 1위에 오를 수 있던 SK는 2위로 미끄러졌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도 놓쳤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SK는 1년 전에도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로 무너질 수 있는 팀을 바로 잡아야 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3일 선수단을 소집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염 감독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빨리 전환해야 했다. 선수단끼리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을 잘못해 2위라는 결과물을 얻었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해야 했다. 그래야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준비할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당장 가을야구 때문이 아니다. 염 감독은 “내년, 내후년에도 야구를 해야 한다.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해야 할 선수들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야구를 해야하는지가 중요하다. 선수, 코칭스태프가 소통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4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긴 시간이었으나 효과는 컸다는 게 염 감독의 자평이다. 그는 “정규시즌은 이미 끝난 거다. 새롭게 도전하는 거다.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구호도 새로 만들었다. 최상덕 코치의 아이디어로 ‘원스 어게인 챌린지’로 정했다. 또 한 번 도전
SK도 바뀌었다.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특이한 점은 세리머니다. 염 감독은 “각자 열심히 세리머니도 만들더라. 포스트시즌은 분위기 싸움이 아닌가. 더욱 적극적이면서 즐겁게 하라고 권했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