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김태형(52) 두산 감독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퇴장했다.
감독의 한국시리즈 퇴장은 역대 2번째로 2009년 한국시리즈 5차전의 김성근 전 SK 감독 이후 10년 만이었다. 그렇지만 승리를 위해 불가피한 항의였다.
김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심판의 퇴장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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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두산 감독(가운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페르난데스의 3피트 위반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후 항의는 자동 퇴장이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이었다. 무사 1, 2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투수 땅볼로 1사 2, 3루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키움의 비디오 판독 요청 결과, 3피트 수비 방해가 선언됐다. 아웃 카운트만 1개 늘었으며 주자 2명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비디오 판독 이후 판정에 항의할 경우 퇴장이다. 김 감독도 규정을 숙지했다. 그러나 자신의 퇴장이 승리의 ‘돌파구’라고 믿었다.
김 감독은 “투수가 앞으로 나갔을 때 3피트가 적용된다. 퇴장인 줄 알았지만, 내가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 퇴장 후 두산은 키움 불펜을 무너뜨렸다.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오재일이 오주원의 초구를 공략해 포스트시즌 개인 1호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중요한 1차전을 잘 잡았다. 앞서가다가 동점을 허용해 결과가 부담스러웠는데, 이겨서 좋은 기운으로 2차전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한편, 두산은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5이닝 1실점)가 강판한 후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린드블럼의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다. 90개도 애매했다. 주자를 남겨두고 불펜을 운용하는 건 부담스러웠다”라고 설명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