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손혁(46)이 3년 만에 영웅군단에 합류했다. 직함은 투수코치가 아니라 감독이다.
손 감독은 키움 히어로즈의 제5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 조건이다. 키움은 장정석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2009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손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인스트럭터,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4년 11월 영웅구단과 인연을 맺었다.
↑ 손혁(왼쪽)은 3년 만에 영웅군단의 일원이 됐다. 단, 직함은 투수코치가 아니라 감독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
2년 사이 마운드를 업그레이드했다. 키움(당시 메인 타이틀 스폰서는 넥센타이어)은 2015년과 2016년 팀 평균자책점 6위(4.91)와 4위(4.96)였다.
신재영, 박주현, 최원태 등 젊은 투수가 두각을 나타냈으며 김세현(KIA), 김상수, 이보근으로 새 판을 짠 승리조도 견고했다.
하지만 염경엽 전 감독이 떠나면서 손 감독도 재계약 제의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손 감독이 영웅군단과 끈을 이어준 이는 염 전 감독이었다.
손 감독은 2017년 10월 SK에 합류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9년 정규시즌 2위에 힘을 보탰다. 이 점이 키움의 눈에 들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5명의 감독 후보군이 있었다. 1순위였던 외국인 지도자와 협상이 결렬돼 (차선책으로) 손 감독과 협상했다. 그는 (2년간 투수코치로 있으면서) 구단 문화와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손 감독의 ‘발전’에 초점을 뒀다. 그는 “손 감독이 달라졌다. 2년간 SK에서 지도하면서 (우리와 있을 때보다) 발전했다. 우승팀 코치로서 (우리가 이루지 못한) 경험을 갖고 있다”라고
이번 감독 교체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하송 대표이사도 “손 감독은 끊임없이 연구하는 지도자다. 야구에 대한 열정 또한 뜨겁다. 우승팀 코치를 비롯해 지도자 생활을 하며 얻은 경험들이 선수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