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상위 타순에 젊고 빠른 선수를 기용하며 기동력을 강조했던 김경문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
박민우(NC), 김하성, 이정후(이상 키움)는 보고 치고 달리며 한국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김현수(LG)를 7번 타순으로 내리면서 박민우, 김하성, 이정후를 1~3번 타순에 배치했다. 세 선수가 출루해 흔들면, 한 방을 지닌 ‘선배들’이 뒤에서 해결하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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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왼쪽)와 김하성(오른쪽)이 8일 쿠바와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3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8일 쿠바전에도 박민우, 김하성(이상 1안타 1볼넷), 이정후(1안타 1볼넷 1사구)는 자주 출루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득점을 기록한 2·5·6회말도 이들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돋보이는 활약이다.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개인 성적에서도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우는 도루 2개를 성공해 스즈키 세이야(일본)와 이 부문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팀 도루(4개)의 절반을 책임졌다. 타격 슬럼프에 빠졌으나 7일 캐나다전 쐐기 타점을 친 후 회복세다. 박민우의 출루율은 0.400이다.
출루율은 이정후가 압도적이다. 안타 4개, 볼넷 3개, 사구 1개로 출루율 0.615를 기록했다. 에릭 크라츠(0.667·미국)에 이어 출루율 부문 2위다. 이정후의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였다. 12개 팀 타자 중 2루타를 가장 많이 때렸다.
출루에 집중했다는 김하성도 안타(2개)보다 2배 이상 많은 볼넷 5개를 얻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1위는 6개의 곤도 겐스케(일본)다. 안타가 적지만 영양가는 만점이다. 쿠바전에서 0-0의 2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김하성의 출루율도 0.500이다.
한국은 예선라운드 3경기에서 15득점(1실점)을 올렸다. 예선라운드 득점은 멕시코(24점), 미국(21점), 일본(20점)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한국의 홈런은 0개다. 슈퍼라운드 진출 팀 중 유일하게 홈런이 없다. 장타가 부족해도 득점할 방법은 많
박민우, 김하성, 이정후는 ‘젊은 축’이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한 야수 중 이 셋만 김경문호에 승선했다(투수는 두산의 함덕주).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활약상은 최고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