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100호 골에 한 골 앞으로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찜찜함이 남는 득점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은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본선에 올랐습니다.
포르투갈은 한국시간으로 오늘(18일) 룩셈부르크의 요제프 바르텔 스타디움에서 열린 룩셈부르크와 유로 2020 예선 B조 최종전에서 브루누 페르난데스(스포르팅)와 호날두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승리했습니다.
승점 17을 만든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은 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세르비아(승점 14)가 조 1위 우크라이나(승점 20)와 2-2로 비기면서 본선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포르투갈은 전반 39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후방에서 투입한 볼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잡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 골을 뽑아냈습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포르투갈은 후반 31분 호날두의 추가 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양새가 이상했습니다.
포르투갈은 실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디오구 조타(울버햄프턴)가 골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긴 뒤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슛을 했습니다.
조타의 발을 떠난 볼이 룩셈부르크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대로 들어가는 순간 호날두가 쇄도하며 밀어 넣었습니다.
조타의 슛은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라인을 넘은 것처럼 보였지만 호날두의 골로 기록됐고, 호날두는 A매치 통산 99호 골을 기록하면서 100호 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습니다.
이는 역대 A매치 최다 골(109골) 기록자인 이란의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의 기록과 10골 차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의 득점을 놓고 '스틸'(훔치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호날두가 볼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조타의 A매치 데뷔골이 될 수도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호날두의 득점 이후 SNS에 올라온 반응을 전하면서 "호날두가 '램지풍'의 득점을 했다"라며 "호날두가 조타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호날두는 최근 이번과 비슷한 상황을 최근 겪었지만 상황은 반대였습니다.
지난 7일 펼쳐진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와 원정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의 호날두는 전반 4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프리킥이 골키퍼 손에 맞고 가랑이 사이로 빠지면서
가만히 놔뒀으면 호날두의 득점이 될 뻔했지만 결국 램지의 득점으로 기록됐고, 램지는 호날두에게 사과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호날두가 이날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비슷한 상황을 재현하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호날두가 조타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SNS에 쏟아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