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프랑크푸르트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에 쏟아진 질문은 ‘사퇴’ 여부였다.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29일(한국시간) 벌어진 프랑크푸르트와의 2019-20시즌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에서 가마다 다이치에게 2골을 허용하며 1-2로 졌다.
유로파리그 5경기 만에 패배이자 시즌 11번째 홈경기 만에 패배였다. 그러나 에메리 감독의 입지는 좁아졌다. 공식 7경기째 승리가 없다. 결과는 물론 내용도 좋지 않다.
![]() |
↑ 아스날은 29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와의 2019-20시즌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에서 1-2로 졌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날 감독(사진)에 대한 경질 압박이 커졌다.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위(승점 18)까지 떨어졌다. 4위 첼시(승점 26)와 승점 8차지만 18위 노리치 시티(승점 10)와도 승점 8차다. 리그컵도 리버풀전 승부차기 패배로 탈락했다.
아스날 팬도 “에메리 아웃”을 외치며 등을 돌렸다. 아스날-프랑크푸르트전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빈 좌석이었다. 6만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몰렸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빈자리가 많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은 싸늘한 분위기였다. 복귀한 그라니트 샤카에 대한 평가, 그리고 부상으로 교체된 다비드 루이스와 시코드란 무스타피의 상태에 관한 물음도 있었으나 에메리 감독의 거취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실직을 걱정하냐는 질문부터 다음 경기(EPL 노리치 시티전)마저 못 이기면 사퇴할 것 같냐는 질문까지.
에메리 감독은 “나와 팀에 대한 비판을 이해할 수 있다. 분명 좋은 상황이 아니다. 내 경력 중에 그런 경험을 한 적도 있다”라며 에둘러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불평을 터뜨렸다. 그는 “비록 오늘 졌으나 우리는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전반전에 경기를 지배했으나 후반전 주도권을 뺏기면서 2골을 허용했다. 게다가 부상자가 2명이나 나오면서 공격적인 선수 교체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승리 혹은 무승부 기회를 얻기가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아스날은 유로파리그 F조 선두를 지켰다. 오는 12월 13일 스탕다르 리에주와의 원정경기에서 5골 차 이상 대패를 하지 않는 한 32강에 진출한다. 에메리 감독은 “안방에서 졌지만 시즌 첫 번째 패배였다. 조 1위를 확정할 기회를 놓쳤으나 여전히 조 1위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리치전에서 에메리 감독은 아스날 벤치에 있을까. 강등권의 노리치마저 이기지 못할 경우,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더 커진다. 그는 사퇴와 관련해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
에메리 감독은 “오늘 경기를 분석하는 게 먼저 할
그는 “어떻게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릴지 고민이다. 오늘 전반전 같은 경기력을 꾸준하게 펼치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