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뜻밖에 소식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재환(31)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
2018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재환은 4일 두산과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신청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2016년부터 풀타임을 소화한 김재환은 지난달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며 FA 등록 일수 60일을 보장받아 포스팅 신청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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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5일 메이저리그 도전을 발표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김재환은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할 경우 타자로는 강정호(32), 박병호(33)에 이어 세 번째 선수가 된다.
강정호는 2014년 시즌을 마치고 500만2015달러(약59억5000만원)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었고, 박병호는 1년 후 1285만달러(약153억원)에 미네소타 트윈스의 선택을 받았다.
성공 사례만 있는 건 아니다. 손아섭(31), 황재균(32)도 2017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꿨으나 냉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포스팅은 공개경쟁 방식으로 바뀌었다. 구단은 거부권도 행사할 수 없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로 가는 문턱은 예전보다 낮아졌다.
다만 김재환이 강정호, 박병호에 버금가는 ‘좋은 대우’를 받을지는 의문이다. 2016-18년 3년 연속 3할-30홈런 이상-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김재환은 올해 주춤했다.
홈런이 44개에서 15개로 급감했다. 타율(0.334→0.283), 장타율(0.657→0.434), 타점(133→91), 안타(104→76) 등 타격 기록도 나빠졌다. ‘장타력’을 최대 장점으로 어필해야 할 김재환에게 2019년은 치명적이다.
기우일 수 있다. 깜짝 발표지만 김재환 측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차근차근 준비했다고 알렸다. 또한, 김재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던 제러드 호잉(30·한화 이글스)은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선수”라고 호평한 바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좌·우투수에 관계없이 고른 성적을 보였던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김재환은 “아직 어떤 구단이 관심 있을지, 어떤 정도의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메이저리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김재환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다. MLB 30개 구단은 포스팅을 공시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간 김재환과의 협상이 가능하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