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포스팅 통한 계약은 실패했으나 김재환(32·두산 베어스)은 에둘러 메이저리그(MLB) 진출 재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하지만 ‘2020년 부활’ 없이는 같은 결과만 되풀이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전망이다.
김재환은 6일 “두산에 헌신하겠다”라며 잔류를 발표했다. MLB 4개 구단과 협상을 가졌으나 포스팅 시한 마감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재환 측은 “이해의 공통분모가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한 김광현(32)과는 대비를 이뤘다. 차이점이 있다. 김재환은 2019년 12월 5일 MLB 도전을 선언했다. 급작스러운 전개였다. ‘김재환 마케팅’에 시간도 정보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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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환(앞)과 김광현(뒤)은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엇갈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재환의 MLB 도전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김재환 측은 ‘일단 멈추게 됐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이번 포스팅은 원래 김재환이 계획 중이었던 일정보다 1년 앞서 기회가 찾아왔다. 이에 과감히 한발 앞선 도전을 통한 MLB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을 선제적으로 피력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
2020년 시즌 종료 후 MLB 진출을 재추진하겠다는 의미다. 두산의 동료들은 김재환이 오래전부터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김재환의 MLB 재도전은 강력한 의지 표명만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난해 성적이 떨어진 김재환이 MLB 구단의 관심을 얻지 못한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오는 11월 MLB 진출을 재추진할 수 있겠지만, 반등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되풀이될 뿐이다”라고 전했다.
김재환은 2018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우등생의 성적표는 1년 만에 달라졌다. 타율(0.334→0.283), 안타(176→140), 홈런(44→15), 타점(133→91), 득점(104→76), 장타율(0.657→0.434), 출루율(0.405→0.362)이 모두 떨어졌다.
2016년 이후 딱 한 시즌 부진했다. 반
두산의 2연패를 이끌고 메이저리거의 꿈을 다시 이루겠다는 김재환의 2020년 계획이다. 부활 없이는 불가능한 꿈이다. 냉정한 현실을 깨달았던 첫 번째 도전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