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유럽프로축구는 세계적으로도 연고지 정착이 잘된 스포츠다. 아시아인들이 해외 클럽 팬을 자처하면서도 애국심 앞에서는 우선 순위가 바뀌는 것을 유럽 현지에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다.
스페인 매체 ‘엘페리오디코’는 6일(한국시간) 에스파뇰 공격수 우레이(29)가 바르셀로나와의 카탈루냐 더비에서 득점하자 현장 중국인들이 어땠는지를 잘 묘사했다.
우레이는 5일 카탈루냐 더비에서 0-1로 지고 있던 후반 43분 동점골로 라리가 최하위 에스파뇰이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와 2-2로 비기도록 했다.
![]() |
↑ 우레이는 바르셀로나 골문을 연 최초의 중국축구선수가 됐다. 사진=AFPBBNews=News1 |
‘엘페리오디코’는 “에스파뇰 홈구장 모든 중국인은 홈/원정 팬을 막론하고 자국 최고스타의 쾌거에 벅찬 표정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중국 포털 ‘시나닷컴’은 자체 축구 기사를 통해 “우레이는 카탈루냐 더비에서 최고 시속 32.1㎞로 바르셀로나 간판 리오넬 메시(33·31.4㎞)를 능가했다”라고 감격했다.
우레이는 카탈루냐 더비 무승부 후 “마치 마법 같은 밤이다. 새해를 더할 나위 없이 좋게 시작했다. 단순한 1골이 아니라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넣었기에 매우 기쁘다. 가족 같은 에스파뇰 팬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스파뇰은 승점 1을 추가하긴 했으나 2승 5무 12패로 여전히 라리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미국
우레이는 “(내가 일조한 극적인 무승부가) 에스파뇰이 기적처럼 잔류하여 역사를 쓸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라며 소속팀 반등을 희망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