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전준우(34)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8일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최대 34억 원에 FA 계약한 전준우는 1루수 전환을 공약했다.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스스로 짊어 지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성공을 확신하긴 이르다. 포지션 변경은 엄청난 모험이다. 자칫 타격까지 무너질 수 있다.
전준우는 2019년 141경기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으로 출중한 공격력을 보였지만 수비는 그렇지 못했다. 롯데는 전준우를 1루로 돌리고, 운동 능력이 좋은 강로한(28) 고승민(20)을 중견수로 쓴다는 심산이다. 이 과정이 성공할 경우 내야 공격력-외야 수비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 전제의 핵심은 전준우다. 전준우의 1루 안착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깔려 있다. 그러나 포지션 변경은 선수에게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여러 포지션 중 1루수는 상대적으로 수비가 쉽다는 평가를 받지만 1루수 수비도 만만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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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준우가 새 시즌 1루수 전향을 시도한다. 1루수 전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MK스포츠DB |
1루수 전향이 악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김재환(32·두산 베어스)은 1루수 전향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수비가 불안했을뿐더러 1루수 통산 180타석 0.213 6홈런 22타점으로 타격도 살리지 못했다. 김재환은 결국 외야 자리에서 꽃을 피웠다.
김현수(32·LG트윈스)는 1루수를 볼 때 공격력이 침체됐다. 2019년 좌익수·1루수를 오간 김현수는 1루수 수비 시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좌익수 수비 시 타율 0.339 8홈런 57타점을 올린 반면, 1루수 시 타율 0.210 1홈런 11타점으로 떨어졌다. LG는 1루수를 볼 수 있는 외국인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현수는 좌익수 고정이 유력하다.
전준우는 과거 3루수 포지션을 맡았던 것이 희망적인 부분이다. 고
전준우는 다른 임무가 주어지면 훌륭하게 해낼 것이라며 1루수 자리에서도 의지를 불태웠다. 전준우가 롯데의 프로세스에 응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