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1년차 메이저리거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루고 싶은 소망 중 하나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월드시리즈 대결이다.
포스팅을 거쳐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에서 일주일간 몸을 만든 뒤 새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그의 표정은 밝았다. 그렇다고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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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이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2월 중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치른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
미국 언론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그는 “부진하면 안 좋은 얘기가 나올 테고 실망감이 클 수도 있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다. 그렇다고 너무 나를 낮춰서 가지도 않을 것이다. 딱 제로(0)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얼마 전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8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류현진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류현진도 놀랄 정도로 열심히 땀을 흘렸다.
김광현은 “(류)현진이 형이 메이저리그에 갔을 때는 지금의 나보다 어렸다. ‘나는 처음 메이저리그 갔을 때 몸을 아예 안 만들어서 질타를 받았다. 그런데 너는 좀 낫다’라고 장난스럽게 얘기해주더라. 미국 생활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현진이 형과 더욱 친근해진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포스팅 신청 후 기왕이면 류현진과 같은 팀, 같은 지구에서 뛰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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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왼쪽)과 류현진(오른쪽)의 월드시리즈 대결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김광현은 “현진이 형과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최고의 시나리오이지 않을까. 그런 기회가 꼭 오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