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이승훈 선수가 내일(24일) 새벽 1만m 경기에 출전합니다.
"아시아에서 다시는 나타나기 어려운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입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던 이승훈이 다시 부츠 끈을 조였습니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깜짝 은메달을 따낸 5,000m에 이어 1만m 경기에서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육상의 마라톤에 비견되는 1만m 경기는 강인한 체력과 지구력이 승부를 결정짓습니다.
이 때문에 장거리는 서양 선수들의 독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이승훈의 자신감은 이런 선입견을 뛰어 넘고도 남습니다.
▶ 인터뷰 : 이승훈 /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지난 12월)
- "할 수 없는 일을 이뤄보고 싶었어요. 장거리에서 이례적인, 아시아에서는 다시 나타나기 어려울 것 같은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가능성은 이미 보였습니다.
올림픽 직전 열렸던 아시아선수권에서 13분 21초로 이 종목 아시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5,000m에서 이승훈을 제쳤던 세계 랭킹 1위 스벤 크라머와 불과 3초 차이입니다.
쇼트트랙에서 몸에 밴 지구력과 막판 스퍼트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이승훈 선수.
새 역사가 쓰일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으로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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