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30km 이상 떨어진 지역도 방사능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원전 가운데 1호기의 압력이 계속 높아져 가장 위험하다는 지적 속에 도쿄 전력은 복구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성식 기자!
【 기자 】
네, 국제부입니다.
【 질문1 】
그동안 일본 정부는 원전에서 30km밖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설명해왔는데요.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고요?
【 기자 】
일본 정부 기구인 원자력 안전위원회의 연구 결과입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위원회는 30㎞ 이상 떨어진 지역이라도 갑상선 내부의 방사성 요오드 노출량이 100밀리시버트를 웃돌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100밀리시버트는 일반인의 1년 허용치 이 수치를 넘기면 안정 요오드제를 복용해야합니다.
또 방사성 물질은 원전을 중심으로 북서쪽과 남서쪽으로 퍼져 나갔는데요.
위원회는 이 지역은 반경 50㎞ 범위를 벗어난 지역까지 방사능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다만, 실내에 있으면 갑상선 내부 노출량이 최대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드는 만큼 당장 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수돗물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제 도쿄 가나마치 정수장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데 이어 도쿄 북서쪽의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의 한 정수장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시민들에게 이 정수장에서 배급되는 수돗물을 어린아이들이 섭취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질문2 】
어제 오후 3호기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하면서 복구 작업이 중단됐었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오늘 아침 8시 56분쯤 검은 연기가 중단됐습니다.
연기가 그치면서 도쿄전력은 작업중단 명령을 해제했고 대피했던 인력이 돌아오면서 복구 작업이 재개됐습니다.
검은 연기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펌프 윤활유 때문에 연기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 전력은 이르면 오늘(24일) 중 3호기의 냉각펌프를 가동해 바닷물 대신 일반 냉각수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또 방사성 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1~4호 원자로에 대해 내부 조명 복구와 각종 계측기기 점검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첫 폭발이 일어났던 1호기가 가장 문제입니다.
어제(23일)는 내부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오늘은 압력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압력이 높아지면 격납용기에 균열이 생길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다라메 하루키 원자력 안전위원회 위원장은 "1호기의 핵연료가 융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닛케이 신문은 1호기의 압력이 상승하고 있어 증기를 밖으로 빼내는 배기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늘(24일) 아침에는 수증기도 관측됐습니다.
일본 NHK
특히 1호기에서 수증기가 확인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전의 수증기는 방사성 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공기 중 방사능 오염을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