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 나토, 작전지휘권 이양 합의…연합군 엿새째 공습

【 앵커멘트 】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국제연합군의 리비아 작전 지휘권을 넘겨받기로 합의했습니다.
엿새째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연합군은 카다피 지상군을 다음 공격 목표로 지목했습니다.
이 시각 리비아 상황 알아봅니다.
천권필 기자!


【 기자 】
네, 국제부입니다.

【 질문 1 】
연합군의 작전지휘권을 나토에 이양하는 문제가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고요?

【 기자 】
네. 나토의 회원국들이 진통 끝에 연합군의 작전지휘권을 넘겨받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그동안 나토의 28개 회원국 가운데 작전권 이양에 반대했던 대표적인 국가는 터키였는데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한 군사행동의 범주에서 벗어난 작전에는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 반대의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터키가 작전권 이양 합의에 내세운 조건을 나토가 수용하기로 하면서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군이 사실상 작전을 주도해 왔습니다.

나토는 일단 리비아 영공의 '비행금지구역' 작전에 참여한 뒤, 단계적으로 군사 작전권을 넘겨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쯤 작전의 지휘권이 나토에 넘어가게 될 전망입니다.


【 질문 2 】
연합군은 오늘도 6차 공습을 이어갔죠?

【 기자 】
지금 리비아는 자정을 넘긴 시각인데요.

통상적으로 밤에 진행되는 연합군의 대대적인 공습은 오늘도 어김없이 이뤄졌습니다.

수도 트리폴리와 인근 지역에서 연합군 전폭기의 폭격에 따른 큰 폭발음이 들렸고, 카다피군의 대공포 소리도 울렸습니다.

연합군은 오늘 낮 카다피가 속한 부족 거주 도시인 세브하와 수도 트리폴리 인근 타주라의 군사기지에도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연합군은 공습 엿새째를 맞아, 리비아의 대공망을 대부분 파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알렝 쥐페 외무장관은 연합군의 공습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을 했습니다.

하지만, 연합군의 공습은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면서 수개월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일 또는 수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 3 】
연합군이 리비아의 전투기를 처음으로 격추했다고요?

【 기자 】
네. 하지만, 교전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A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의 전투기가 격추된 시점은 비행을 마치고 미스라타의 공군기지에 착륙할 때였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후 1시 40분쯤이었는데요.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가 카다피 부대의 'G-2 가레브' 전투기를 포착하고 나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군은 카다피군의 전투기가 비행금지 조치를 어기고 비행을 한 뒤 착륙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격추된 전투기는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제조된 전투기로 지상 공격과 정찰활동에 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리비아 정부 측은 불확실한 정보라면서 격추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또, 연합군의 공습으로 인해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며 서방 국가들의 군사 행동을 비난했습니다.

【 질문 4 】
대공망을 무력화한 연합군이 이제는 카다피 지상군을 공격하겠다고 밝혔죠.

【 기자 】
네, 리비아의 공군력을 와해시킨 만큼, 이제는 카다피군이 더이상의 시민 학살을 하지 못 하도록 지상군마저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후버 미 해군 소장은 시민군과 민간인을 공격하는 카다피 지상 부대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 카다피군의 시민 학살이 심각한 곳은 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미스라타입니다.

카다피군은 이곳을 탱크로 포위하고 시민들에 포격과 총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연합군의 전폭기가 미스라타 외곽에 있는 카다피군을 폭격하긴 했지만, 아직 도시 내부에 진격한 탱크에는 손도 대지 못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군은 미스라타 도심에 숨어 있던 서른 명의 카다피군 저격병을 찾아내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스라타 항구에 있던 카다피군의 군함과 선박도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천권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