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모순에 반발하는 '월가 점령'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본뜬 시위가 국경 넘어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계획되면서 반자본주의 열기는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뉴욕 월스트리트.
3주째 계속된 월가 점령 시위의 열기가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좀비 복장을 하고 나타나 자본 권력의 부패와 탐욕을 규탄했습니다.
시위는 경기 침체에 지친 미국 서민들의 분노를 타고 로스앤젤레스와 보스턴 등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로스앤젤레스 시위자
- "여러 측면에서 불평등이 극심하고, 세상을 오염시키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시위대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변화시키려 하는 것입니다."
시위 열기는 국경까지 넘어가 다음 주 시드니와 맬버른 등 호주 대도시와 캐나다 토론토 증권가에서도 시위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시위대에 대한 공감을 표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조지 소로스
- "막대한 이익을 제공받아온 은행들이 이를 벗어나 스스로 살아가게끔 하는 결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시위자들의 불만을 이해합니다."
워런 버핏도 부자 과세 주장을 이어가는 등 부자들까지 자본주의의 개혁을 촉구하면서 시위대의 요구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