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1,700여 명이 연행되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터키판 아랍의 봄'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규모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합니다.
경찰이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시위대를 진압하자 폭력 사태로 돌변합니다.
터키 이스탄불 도심 공원 재개발에 반대하던 시위는 주말을 지나며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커졌습니다.
시위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리 집무실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벡타스 쿨하시 / 시위 참가자
- "첫날부터 줄곧 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곳은 이제 혁명의 광장입니다. 에르도안 총리가 퇴진할 때까지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지난달 28일 첫 시위 뒤 235차례의 시위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1,70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터키 정부는 민간인 53명과 경찰 26명이 다쳤다고 밝혔지만, 국제앰네스티는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시위 진압 목격자
- "경찰이 부당한 폭력을 썼습니다. 너무 지나쳤죠. 경찰은 시민을 보호해야 합니다."
주요 외신들은 에르도안 총리가 집권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며, 정부의 권위주의적인 태도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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