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세워진 위안부 동상을 철거해달라는 서명운동이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친일 누리꾼 10만 명이 철거에 동의하면서 미국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캘리포니아 주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글렌데일 시의회가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자 설립에 의결해 지난해 7월 30일 세워졌습니다.
위안부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와 글렌데일 시의원들이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그런데 친일 성향의 누리꾼이 백악관의 인터넷 청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에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청원 글을 올렸습니다.
텍사스에 거주하는 누리꾼은 청원문에서 "위안부 소녀상은 평화를 가장한 동상으로 일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11일 제출된 청원문은 20여 일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아베 정부의 우경화와 일본 국회의원들이 최근 캘리포니아 공원을 항의 방문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이 위안부 소녀상을 조롱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욱일승천기와 일장기를 양손에 쥐여주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종이상자를 머리에 씌워 놓는가 하면
선글라스를 쓴 남성은 소녀상 머리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자랑스러운 표정을짓기도 했습니다.
청원이 제기된 지 한 달 이내에 10만 명 이상 지지 서명을 하면 규정상 백악관이 공식 답변을 해야 합니다.
신사참배에 실망을 표현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