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한자나 히라가나로도 국제 상표 등록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꾼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WIPO 사무총장은 “아시아 경제의 대두에 맞춰 이 같은 개혁을 향후 5년 동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과 음악 등 아시아권 문화가 퍼지고 있어 대형 유통업체는 가게 이름을 한자 그대로 해외에 출점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알파벳만으로는 브랜드 보호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WIPO에는 188개국이 가입돼 있다. 지금까지는 알파벳으로 등록하지 않으면 국제적으로 상표를 보호받기 힘들었다. 예를 들어 일본 기업이 한자 상표를 중국에서 보호받고 싶으면 현지에서도 한자로 등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일본 패션업체 가운데 ‘무인양품’의 경우 중국에서 한자 상표 때문에 현지 기업과 갈등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상표권 등록 취소를 요구한 재판이 끝나기까지 7년이 걸렸다.
앞으로는 한자 등 보다 다양한 문자로 국제 상표를 등록해도 보호받을 수 있어 이 같은 문제가 줄어들 전망이다. 아시아와 중동 등 회원국들은 환영하고 있다. 제도 변경은 올 가을께 승인될 전망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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