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영국 이동통신사를 인수한다.
리 회장이 소유한 허치슨왐포아가 스페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의 영국 자회사 O2를 105억파운드(약 17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회장은 O2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투자공사를 비롯해 카타르, 싱가포르 등의 국부펀드에 그룹의 지분 30%에 해당하는 30억파운드 자산을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의 마지막 단계는 반독점 당국의 조사다. 허치슨왐포아는 이미 영국 이통사 4위의 ‘3G 영국(3G UK)’을 보유하고 있다. 허치슨은 O2와 3G를 합쳐 3100만명 이상의 가입
유럽 반독점 당국은 이통사가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만큼 경쟁력 약화로 가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거래가 이미 독일,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에서 통과됐다고 FT는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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