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 상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리스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을 연이어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재무부는 바루파키스 장관이 5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라가르드 총재를 만났다고 밝혔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은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한 비공식적인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루파키스 장관은 “다음날인 6일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의 그리스 관리는 “바루파키스 장관이 네이선 시츠 국제 담당 차관을 비롯한 미국 재무부 관리들과도 만난다”고 전했다.
전격적으로 잡힌 이들 회동은 오는 9일로 시한이 다가온 4억5000만유로(약 5349억원) 규모의 IMF 지원금 상환 직전에 이뤄지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현금이 부족해 IMF에 대한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꼬리를 물어왔다. 그러나 디미트리스 마르다스 그리스 재무차관은 지난 3일 “예정대로 부채를 상환할 것”이라며 “공무원 급료와 연금을 포함해 내주에 지출해야 할 돈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IMF도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에 실망해 협상단이 일시적으로 아테네에서 철수했다는 독일 슈피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소식통들은 오는 8∼9일 소집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차관 회의에 그리스가 큰 기대
한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오는 8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것으로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오는 5월 러시아 승전 70주년 행사 때도 모스크바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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