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인을 폄하하는 망언을 쏟아낸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멕시코 시민들이 트럼프의 모습을 한 '피냐타(pinata)' 인형을 만들어 막대기로 때리며 분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피냐타 인형은 전통축제 때 사탕이나 과자를 인형 안에 넣고 막대기로 때린뒤 부숴진 상태로 먹기 위해 고안된 종이 인형이다.
멕시코인들이 트럼프에 대해 화가 난 것은 트럼프가 지난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인들을 범죄인들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그는 "멕시코 이민자들이 마약, 성폭력 등의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멕시코와의 국경에 울타리를 쌓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조각가 달톤 아발로스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트럼프 특유의 헤어스타일과 큰 입 등을 살려 '트럼프 피냐타'를 만들었다. 아발로스는 "트럼프의 멕시코 비하 발언에 사람들이 많이 화가 났다"며 "트럼프 피냐타를 사서 부순 뒤에 불을 지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라틴아메리카단체는 "트럼프는 아무 생각이 없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멕시코의 한 지방정부 대변인은 "부모의 주목을 끌지 못해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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