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사태' 남유럽 국채 금리 급등…'위기 전염될까?'
↑ 그리스 디폴트 사태/사진=MBN |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2011∼2012년 그리스발(發) 유럽 재정위기를 경험한 바 있는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 위기가 남유럽으로 번지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 고객들이 예금을 동시에 찾는 뱅크런 사태가 일어나고 오는 30일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 15억 유로(약 1조9천억원)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남유럽 국가의 국채 금리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오전 그리스의 10년물 금리는 346bp(1bp=0.01%포인트) 폭등한 13.937%를 기록했습니다.
그리스 위기 전염 가능성으로 채권 위험도가 높아진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 역시 급등 했습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22.0bp 올랐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채 금리도 각각 21.7bp, 27.7bp 상승했습니다.
2011∼2012년 그리스 위기로 남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를 겪었을 당시와 달리 최근까지 그리스 사태에도 잠잠했던 남유럽 국가의 국채 금리가 위기 전염 가능성에 반응을 시작한 것 입니다.
투자자들은 그렉시트가 벌어지면 19개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빚이 많은 남유럽 국가들도 그리스를 뒤따라 유로존에서 탈퇴할 위험이 증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 채권은 오히려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되면서 금리가 18.5bp 내린 0.735%를 나타냈습니다.
스페인과 독일의 채권 금리 격차는 지난 1년 사이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유로화도 지난 주말 1유로당 1.1165달러로 마감했으나 이날 1.0955달러로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였습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0일은 그리스의 IMF 채무 상환일이고 다음 달 1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 긴급 지원에 나설지 평가·결정할 예정입니다.
또 다음 달 5일에는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투표가 열려 각각의 결과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스 디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