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 에너지기업인 BP(브리티시 프레톨리엄)가 멕시코만 기름 유출사고 배상금으로 187억달러(21조원)을 내는데 합의했다. 이로써 2010년 발생한 사상 초유의 해상 기름유출 사고가 5년만에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번 배상금 합의는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손실, 미래에 발생 가능한 후유증까지 감안한 결정이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법무부는 2일(현지시간)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과 관련해 미국 연방정부와 멕시코만에 인접한 5개 주정부가 BP의 최종 배상금액 제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벌금과 배상금 총액은 모두 187억 달러로 단일 기업의 납부 규모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치다.
사건은 5년 전인 2010년 4월 20일 멕시코만 마콘도 유정에서 발생했다. 원유 시추선인 딥워터호라이즌이 폭발하면서 근로자 11명이 사망하고 선박에 보관 중이던 석유 420만 배럴을 포함해 총 1억7000만 갤론의 원유가 유출됐다. 환경 피해도 참혹했다. 사고 인접 지역인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미시시피 앨라배마 텍사스를 포함한 5개주 해안이 심각하게 오염되면서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BP는 사고 초기에 곧바로 복구를 위해 10억달러를 투입했다. 이후 5년간 미국 연방 및 5개 정부와 배상금 협상을 진행해 이번에 종지부를 찍었다.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단일 사고로 인한 가장 많은 배상금”이라며 “사고로 타격을 입은 멕시코만 경제와 어업은 물론 후세대에도 혜택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BP는 우선 수질오염방지법을 위반을 인정하고 벌금으로 55억달러를 내기로 했다. 또 자연자원을 훼손한 대가로 연방과 5개 주 정부에 15년간 71억 달러를 지급키로 했다. 특히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발견될 자연자원 훼손 가능성에 대비해 2억3200만 달러를 추가 조성키로 했다. 미래 세대가 입은 미실현 손실까지 감안한 결정이다.
또 직접적인 피해 외에 멕시코만 주변 5개 주가 관광수입 감소, 이미지 훼손 등 간접적으로 입은 경제적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49억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400여개 지자체들이 제기한 배상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이번 합의와는 별도로 기업과 개인들이 제기한 집단소송과 관련해서는 97억달러를 배상키로 했다.
칼 헨릭 스벤베리 BP 회장은 “5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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