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옐런 의장은 4일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경제 성과가 좋다”며 “12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경제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성과가 좋다’고 평가한 근거로 옐런 의장은 소비가 견고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과 노동시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 국제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경기하방압력은 감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물가상승률은 현재 연간 목표치인 2.0%에 못미치지만 중기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만큼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장도 이날 “고용과 부동산 외에 더 다양한 경제관련 지표들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옐런 의장이 밝힌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거들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지속가능한 미국 경기 호전에 대한 옐런의장의 믿음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미국 무역적자가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08억 달러로 줄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8월 480억 달러보다 15% 줄어든 수치다. 달러화 강세때문에 무역적자 폭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수입액이 감소한 것도 있지만 미국 수출이 예상보다 더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서비스업 체감경기도 좋게 나왔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공개한 10월 비제조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1로 시장전망치(56.5)를 크게 웃돌았다.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서비스업 경기가 팽창국면에 있음을 보여주고 반대로 50아래로 떨어지면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반응했다. 이날 2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0.816%로 마감,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날 2.219%에서 2.232%로 수직 상승해 지난 9월 16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12월 금리인상은 줄곧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온 옐런 의장의 신뢰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옐런 의장은 지난 7월 FOMC 회의 직후에도 “연내 인상이 적절하다”고 했고 지난 9월말 매사추세츠대 연설에서는 “연말에 첫 인상이 이뤄질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옐런의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발언에 대해 워싱턴에서는 정치적인 해석도 내놓았다.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발간한 책에서 ‘옐런 의장이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버락 오바마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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