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파리의 밤을 ‘피’로 물들인 테러범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는 가운데 올해 1월 7일 발생했던 샤를리 에브도·유대인 식료품점 공격 사건 때와 유사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부 범인은 이민자 출신의 가난한 젊은 프랑스인으로 밝혀졌고, 벨기에 출신자도 범행에 가담한 점이 닮았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가디언 등은 벨트폭탄을 터트려 90여명의 사상자를 낸 바타클랑 극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테러범 중 한 명이 프랑스 국적의 이민자 출신 ‘이스마엘 오마르 모스테파이’라고 보도했다.
29세의 모스테파이는 8건의 경범죄 기록을 갖고 있으며 파리 교외에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쿠쿠론 지역 출신이다.
프랑스 언론은 모스테파이 역시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사건때 처럼 가난한 이민가정 출신에서 사회 불만을 품은 젊은이가 극단주의에 빠져들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사만평 주간지인 샤를리 에브도를 공격했던 쿠아치 형제도 가난한 이민자 출신이었다.
벨기에 출신자들이 범행에 연루된 상황도 비슷하다. 이탈리아 언론은 “끔찍한 테러를 저지른 사람들 중 3명이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몰렌베크 출신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벨기에 코엔 긴스 법무장관은 파리 연쇄 테러에 이용된 차량과 관련된 용의자 몇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올해 샤를리 에브도 사건과 같은날 동시에 발생했던 유대인 식료품점 공격사건 때도 벨기에인이 무기를 중개하고 범인 탈출을 도왔던 정황이 드러났었다.
프랑스 테러에 벨기에인이 자주 관련되는 것은 프랑스와 국경이 맞닿아 지리적으로 가깝고 벨기에 역시 무슬림 이민자 인구가 50만명에 달해 프랑스, 독일 다음으로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려로 제기됐던 유입 난민 속에 테러범들이 섞여들여오는 일이 현실화돼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경기장에서 자살폭탄을 일으켜 사망한 테러범의 몸에서 시리아 여권이 발견됐다. 그리스 보안당국과 프랑스 정부는 “지난 10월 3일 난민 지위로 그리스 레
그는 축구 경기 티켓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테러 직전 경기장에 들어가려 했으나 보안관이 테러범의 몸 수색을 하자 입장을 거부하고 도망치다 경기자 입구 근처에서 입고 있던 자살폭탄 조끼를 폭발시켜 사망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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