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이란을 새해 첫 해외 순방지로 선택하며, 중동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사우디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에너지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관련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14개 협약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MOU에는 중국 서부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기까지 도로, 철로, 항구, 공항 등을 건설하는 계획과 고에너지형 원자로를 짓는 방안이 포함됐다.
나아가 양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를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활용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사우디와 중국 국영 석유회사가 공동 투자한 걸프만 정유공장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시 주석은 사우디 방문 기간 걸프협력회의(GCC), 이슬람협력기구(OIC)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을 하고, 20일 리야드에 위치한 에너지연구소 개회식에 참석한 후 이집트로 향한다. 시 주석은 23일까지 이어지는 중동 방문 기간 동안 3개국 정상과 각각 회담을 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동 국가들은 중국의 최대 원유공급처이자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의 핵심경유지라는
22일부터 이틀간 이란을 방문하는 시 주석은 서방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 후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 하에서도 이란 원유 수출량의 38% 정도 사갈 만큼 양국 관계는 돈독하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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