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 돌파의 신화를 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또하나의 역사를 쓴다.
이달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최초, 최대규모의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다. 에르메스 랄프로렌 등 ‘명품메카’로 꼽히는 신사동 도산공원 바로 앞 거리에 지하1층~지상5층 (루프탑 포함) 총 6개층 규모다. 글로벌 명품브랜드 간판 매장들이 즐비한 곳에 한국 화장품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매장을 여는 것이다.
설화수는 이 거리에 입성한 유일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이자 세계 최대 가방 ODM(제조자개발생산) 브랜드 시몬느의 첫 자체 브랜드 0914 이후 두번째로 자리를 잡은 국내 브랜드가 됐다.
설화수 담당자는 “고급스러운 콘셉트를 지향하는 설화수의 ‘격’에 맞추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감안하면 에르메스 등 명품들이 집결해 있는 도산공원 부근에 설화수 브랜드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플래그쉽스토어를 마련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올해는 설화수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의미있는 해다. 설화수의 유래는 1966년 세계 최초로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ABC인삼크림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이후 ‘설화’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1997년에야 설화수라는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지만 뿌리는 최초의 한방 인삼화장품인 ABC 인삼크림에 있다.
지난 24일 오전에 찾은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는 전체를 금빛으로 감싼 콘셉트로 한국 뷰티의 상징답게 화사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지난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지시하에 시작된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 프로젝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건축가그룹인 ‘네리앤후(Neri&Hu)’가 건축 총괄을 맡았다. 설화수가 ‘아시안 뷰티’를 지향하고 있는데다가 매출 대다수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는만큼 중국쪽에 의뢰를 했다는 후문이다. 네리앤후(Neri&Hu)는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국 출신 건축가로 요즘 가장 각광받는 건축가로 꼽힌다. 상하이의 ‘디자인 리퍼블릭 코뮨(The Design Republic Commune)’과 시안의 웨스틴호텔 등이 대표작이다.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에는 아모레퍼시픽 박물관에 있던 각종 고가구들은 물론 설화수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전시공간들을 곳곳에 마련해놨다. 단순한 판매처가 아니라 설화수 50년 역사를 한곳에 담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또 설화수 제품에 사용하는 약재들은 모두 천정과 벽에 디스플레이해 인테리어효과와 의미를 동시에 살렸다.
지하 1층은 프레스티지 스파를 받는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1~2층은 제품 판매와 체험이 가능한 부티크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에선 판매 뿐 아니라 제품 구매 고객에게 우리 전통 한지와 보자기 등을 활용한 포장 서비스도 해준다. 설화수의 대표 색인 짙은 호박색을 기본으로 한복 옷고름을 본떠 만든 리본 장식과 설화수 고유 패턴을 활용한 포장 디자인이 특징이다. 3층은 설화수의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4층은 지하 1층 스파보다 좀 더 캐주얼하고 간단한 한방 스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5층은 도산공원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는 루프탑이 선보인다.
최초의 플래그십스토어인만큼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독점 상품도 준비됐다. 백화사설초 등으로 만든 궁중비누와 베스트셀러인 윤조에센스· 자음생크림을 특별한 패키지에 담아 포장한 ‘랜턴컬렉션’등이 대표적인 예다.
설화수는 이번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계기로 다양한 VIP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을 찾는 ‘큰손 중국인’ 고객을 상대로 한 스파 서비스나 특별 제품 포장 서비스 등이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
[박인혜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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