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가 차량 운전자들에게 하루 최대 9,000원에 달하는 '스모그 세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심각한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을 줄이려고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기오염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 베이징시가 차량 운전자에게 교통유발부담금 일명 '스모그 세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베이징 환경보호국과 교통위원회가 최근 베이징 정치협상회의가 개최한 '스모그 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베이징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하루 20~50위안, 우리 돈 3,600원에서 9,040원의 세금을 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 출근한다고 가정하면 '스모그 세금'으로 한 달에 11만 원에서 28만 원을 내게 됩니다.
중국의 지난해 최저임금이 월 1,564위안, 우리 돈 28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입니다.
현재 차량 5부제를 시행하고 있는 베이징시가 세금까지 물리는 강경 조치에 나선 겁니다.
베이징 시내는 출퇴근 시간 차량 속도가 시속 22.6km에 불과할 만큼 심각한 교통 혼잡을 겪는 데다 차량 배기가스는 스모그 유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시는 이미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고해 구체적인 세금 부과 계획을 세울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