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해초로 만든 연료로 비행하는 ‘바이오제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 대형 항공사가 참여하는 민·관 검토위원회가 전날 회의를 열고 바이오제트를 오는 2020년 후반에 실용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를 추진하기로 했다.
열 효율이 높은 해초로 바이오연료를 개발해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맞춰 시험비행에 나서는 일정으로 목표를 잡았다. 우선 내년 3월까지 연료 종류와 공급량에 대한 전망치 보고서를 내고 2018년 3월까지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바이오제트 연료 주입 거점으로는 하네다공항을 낙점했다. 하네다공항에 연료를 주입하고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설비를 둘 예정이다.
현재 바이오제트 연료 가격은 ℓ당 3000엔(약3만2000원) 선으로 일반 화석연료보다 30배 가량 비싸 실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 향후 가격 인하와 양산체제 구축 여부에 따라 상용화 시기가 조정될 전망이다.
이날 3회째를 맞은 회의에서는 2020년이 되면 일본내 바이오연료 생산량이 최대 연간 15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규모의 경제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가 일어나기 위한 분량의 10% 이하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바이오 연료 개발계획에 맞춰 일본 기업들은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그레나는 지난해 12월 해초로 만든 바이오 연료를 2020년까지 실용화하겠다고 발표했고, IHI도 바이오 연료를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2020년까지 실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국제항공편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오는 2020년을 정점으로 줄여나가자는 ‘CNG(카본 뉴트럴 그로스) 2020’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민간 기업들의 R&D도 탄력을 받고 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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