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현지시간) 추기경 서임 대상자 1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새 추기경 5명은 유럽 출신이고, 나머지 12명은 미주와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비유럽 출신이다.
선출된 추기경 가운데 13명은 80세 미만으로 교황 선출 회의인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으며 차기 교황 후보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이번에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 등 2개국을 비롯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머리셔스, 알바니아, 파푸아뉴기니, 레소토 등 7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추기경이 나왔다.
이탈리아 언론은 “교황이 이번에 임명한 추기경의 면면을 보면 교회가 단지 유럽 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보편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 교황의 평소 철학대로 지리적인 다양성이 두드러진다”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선임된 신임 추기경중 주시리아 교황청 대사인 이탈리아의 마리오 체나리 대주교와 알바니아 공산 정권에서 핍박을 받은 87세의 평신부인 에르네스 시모니 신부가 주목 받고 있다.
체리니 대주교는 추기경으로 직위는 올라가지만 주시리아 교황청 대사직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추기경이 교황청 대사직을 수행하는 것을 근세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교황청은 “고통받는 시리아를 위한 교회의 배려”라고 설명했다.
알바니아의 시모니 신부는 주교, 대주
시모니 신부는 1963년 알바니아 공산주의 독재정권 당시 가톨릭 신앙을 부정하는 것에 저항한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25년 징역형으로 감형된 후 투옥돼 18년간 강제노역을 당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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