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백악관의 비서실장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기류가 급변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미국 정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 론 클레인(55) 캠프 토론준비팀장과 존 포데스타(67) 선거대책위원장이 유력하게 부상했다. 당초 힐러리의 백악관 비서실장 1순위로 꼽혔던 인물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셰릴 밀스(여·51)다.
론 클레인 팀장은 이른바 ‘부통령의 남자’다. 과거 빌 클린턴 1기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의 비서를 지냈고 현 오바마 정부의 조 바이든 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활약했다. 지난 2014년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반장인 이른바 ‘에볼라 차르’를 맡아 위기대응 능력을 검증받았다. 현재 힐러리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후에는 캠프에서 토론준비팀을 이끌고 있다. 다만 최근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민주당 이메일에서 힐러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찬성했다가 반대로 돌아선 것에 대해 비판한 대목이 부담이다.
포데스타 위원장은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당시 퍼스트레이디였던 힐러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바 있는 측근이다. 현재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어 힐러리가 당선된다면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게 된다.
론 클레인 팀장이 ‘젊은 오바마 사람’이라면 존 포데스타 위원장은 ‘연륜의 빌 클린턴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포데스타 위원장은 본인 스스로 백악관 비서실장보다는 장관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너지장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힐러리의 국무장관 시절 비서실장으로서 오랫동안 힐러리와 호흡을 맞췄던 최측근 셰릴 밀스가 당초 백악관 비서실장 1순위로 꼽혔으나 여성 대통령과 여성 비서실장의 조합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가능성이 다소 약해졌다. 밀스는 특히 클린턴재단과 힐러리 국무장관 유착 의혹의 연결고리를 한 인물로 지목되는 것과 힐러리 사설 이메일 논란에 관여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힐러리가 신뢰하는 외교·안보 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39)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일각에서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NSC에서 국가안보보좌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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