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1년 반 만에 그것도 혼수상태로 석방된 미국 대학생이 사실상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대북 여론이 나빠질 대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토 웜비어의 미국 의료진들은 적어도 14개월 전에 뇌가 심하게 손상됐다고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다니엘 칸터 / 미 신시내티 주립대병원 의사
-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봤을 때 뇌의 모든 영역에서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점이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숨을 쉬지만 외부 자극에 아무런 반응이 없는 식물인간 상태라는 겁니다.
또, 식중독이나 구타 흔적은 없다면서도 북한이 증상의 원인을 알 만한 자료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웜비어의 아버지는 북한을 용서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프레드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아버지
- "내 아들은 지난 18개월 동안 버림받았고 짐승 취급을 받았으며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한테서 위로 전화를 받았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기다리라고만 했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프레드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아버지
- "트럼프 대통령이 어젯밤 10시쯤 제게 전화를 줬습니다. 자애롭고 좋은 느낌을 받았어요. 대통령께 감사합니다."
미 국무부는 웜비어는 돌려받은 것이지 협상은 아니었다며 기존 북미 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