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 DACA폐기에 "잔인하며 자기 패배적 결정"…이례적인 정면 비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카(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 폐기'에 대해 "잔인하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장문의 성명을 통해 "이들 젊은 사람들을 겨냥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어떤 잘못도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자기 패배적인 결정"이라며 "왜냐하면 그들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우리의 연구실에서 일하고, 우리의 군대에서 복무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불법체류에 대해 어떤 우려나 불평을 하고 있든지, 우리는 이들 젊은 사람들의 미래를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것만은 분명히 해두자. 오늘 취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법적 요건을 갖춘 게 아니다"라며 "정치적 결정이며 도덕적 질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회는 도덕적 시급성을 갖고 다카 프로그램 수혜자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의회의 제동을 촉구했습니다.
전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별도의 성명을 통해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다카 프로그램 폐지에 따른 당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카 프로그램은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불법 입국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들어오는 바람에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 청년들이 걱정
오바마 대통령이 만료 기한이 닥칠 때마다 행정명령을 연장해 일명 '드리머'로 불리는 청년들은 갱신이 가능한 2년짜리 노동허가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대 80만 명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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