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의 손녀 사위(외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11조원 규모의 금융 사기범죄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시 제1중급 인민법원은 우 전 회장이 652억위안(약 11조8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불법 모집하고 사기, 배임, 횡령 행위를 벌인 혐의를 적용해 추징금 105억위안(약 1조7850억원) 부과와 함께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신화통신은 "법원은 우 전 회장이 2011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의 승인을 불법으로 취득해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우 전 회장은 1056만여명에게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당국이 승인한 금액보다 많은 7000억위안을 모집했다. 이 중 652억4800만위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회장은 덩샤오핑의 외손녀인 쥐란과 결혼한 이후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과 '콴시'를 맺었다. 그가 2004년 설립한 안방보험이 단기간 내 중국 5대 보험회사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탄탄한 인맥 덕분이었다. 우 전 회장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그룹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금융당국 고위층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었다. 안방보험은 2015년 2월 미국 뉴욕 소재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뉴욕, 시카고 등지에 고급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도 사들인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2014년 이후 인수·합병에 쏟아부은 자금은 200억달러(약 21조4580억원)에 이
그러다 지난해 6월 중국 금융당국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M&A를 진행해온 안반보험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고, 이후 우 전 회장은 불법 자금유출 및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월 중국 보감회(현재 은보감회)는 안방그룹 경영권을 접수해 1년간 위탁경영에 들어갔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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