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티그리스 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탑승객 9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구명장비도 없이 정원의 4배 넘게 승객을 태웠다 사고가 난 건데, 실종자 수색이 계속될수록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람들을 빼곡히 태운 유람선이 조금씩 기울더니 순식간에 완전히 뒤집힙니다.
물에 빠진 사람들은 수면 위로 머리만 내놓은 채 강물에 떠내려갑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이 구조를 위해 직접 강에 뛰어들기까지 합니다.
현지시간 21일 오후 이라크 북부 티그리스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했습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90여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는데, 특히 수영을 못하는 어린이와 여성의 피해가 컸습니다.
▶ 인터뷰 : 알 타이 / 이라크 보건당국 관계자
- "희생자 대다수가 여성과 아이들입니다. 여전히 실종된 자녀를 찾고 있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이라크 전통명절인 '노루즈'를 맞아 관광객이 몰리자, 50명 정도가 정원인 유람선에 그 4배가 넘는 200여 명을 태웠다 사고가 난 겁니다.
▶ 인터뷰 : 압둘 마흐디 / 이라크 총리
- "유람선의 수용 능력을 초과해 승객을 태워 이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구명조끼나 구명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인명피해가 더 컸는데, 실종자 수색이 계속될수록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라크 당국은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유람선 운영회사 직원 9명을 체포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