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화 재개 시점과 함께 체제 보장과 제재 완화란 구체적인 의제도 들고 나오면서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습니다.
미국은 일단 대화에 응하겠다는 입장인데, 북한 측 요구를 얼마나 받아들일지 주목됩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국무부는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의 담화에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일단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빠르게 교착 국면이 해소되는 양상인데, 관건은 북한이 새 계산법으로 제시한 체제보장과 제재 완화 조치를 미국이 받아들일지 여부입니다.
미국이 비핵화에 따른 상응 조치, 즉 보상책을 북한에 만족할 수준으로 안겨줄 수 있을지 에 관심이 쏠립니다.
체제보장에 대해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 카다피를 축출했던 리비아식 모델을 주장한 볼턴 보좌관을 경질하면서 북한에 해결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2일)
- "볼턴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일종의 매우 큰 잘못을 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핵 문제로 골치가 아픈 이란에 최근 제재 완화를 시사했는데, 북한에도 적용되는 만큼 어떤 결론이 나올지 지켜봐야 합니다.
강경파 볼턴이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미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쉬운 합의를 하지 않도록 압박하는 것도 변수입니다.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미 실무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데, 북-미 양측간 기싸움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